작품명 : 화랑

일시 : 12.07.27.금. 8시공연

장소 : 대학로스타시티 sm스테이지

 

개인적으로 대학로 스타시티가 익숙치 않다.

아니 혜화역 2,4번 출구는 한번도 가보지 않았었다.

그런데 이번에 '서울연극센터'와 뮤지컬 화랑을 보기위해서 4번출구로 와보는 기적이!...

평소에는 1번 출구와 3번출구 근처에 극장들에서 공연을 봤으니까.....

 

 

 

그래도 어찌어찌 잘 찾아갔다.

ㅋㅋㅋㅋㅋㅋㅋㅋ

 

sm stage 는 7층에 있는데...

문제는 공연장엘레베이터가 17인승인데도 12명만 타도 정원초과음이 울리기 때문에

올라가는데 몇차례나 보내야한다는게 함정이다. T_T

거기에다가... 굉장히... 좁아.. 작아...

당황 크리..

 

그래도 공연을 보기 위해서는 열심히 찾아간다.

ㅋㅋㅋㅋㅋㅋ

 

 

이날의 캐스트

 

유오랑役-정욱일

기파랑役-김태민

 문노役-김수민

 사다함役-김종선

 무관랑 役-강의식

 

먼저 이거 찍어놓고 사실 제대로 안봐서 나중에 제대로 본건데

.....못알아보겠다....

배우님들 이미지컷 좀 바꿔주지...

진짜 잘생겼는데...

아니, 저 사진들도 잘생겼는데 실물이 진짜 좋은데 T_T

나 내가 본 화랑들이랑 저 사진보고 인물을 제대로 매치 못시켰잖아.....(...)

 

 

 

데스크 위에 있던 안내문.

뭐지, 하고 쳐다봤는데 50회 이상 관람자...를 풍월주라...

이거 어디서 많이 맡아본 스멜인데....

왜 EMK....의 냄새가.... 물론 이게 더 혜택이 좋긴한데,

이걸 보면서 느꼈다.

완전 팬클럽인데?

 

 

뮤지컬 '화랑'의 배우들은 뮤지컬배우이자 아이돌 같았다.

공연 전까지 기다리며 얼핏 들어보니까 거의 대부분 한번 공연이상을 본 사람들이 많았고

네이버에 뮤지컬 화랑을 검색하면 10회이상 본 분들도 계신다.

난 그머리가 좋더라, 어디부분에서 뭐봤냐, 옷벗을때 어제는 몸이 어땠었다, 며칠전 낭장때도 했었다. 등등

가수들이 공연할때 팬클럽 사이에서 들을 수 있는 대화들이 오갔다.

사실 뮤지컬'화랑'에 대해서 애착이 없었다.

너무 아이돌 느낌이 강했고, 자꾸 일본수출 뮤지컬예정작, 일반 아이돌가수들과 비슷한 프로그램들,

그래서 계속 피해왔던 작품이었다.

하지만 결국 내가 예매하게 된 이유는

항상 내가 생각하는 모토가 '욕을 하던, 칭찬을 하던 그 작품을 보고 이야기하자.'인지라

그래, 한번 보자! 해서 예매하게됐다.


 

 

 

 

1열과 무대의 간격,

소극장 치고는 꽤 넓은 무대와의 간격.

그리고 무대 아래에도 스피커를 달아놓았고

조금 눈에 띄는 점이 있다면 무대 바로 앞에 붙어있는 야광테이프...

공연 전부터 저거 보면서 "너무 큰데"하고 수십번 생각했다!

자꾸 신경쓰여서 미칠 것 같았는데 아니나 다를까 암전이 되면 무대위치가 크게크게

2!  4!  6!  8! 

이라고 눈에 자꾸 글자가 들어와서....

문이나 사이드에는 야광테이프를 작게 붙여두었던데 왜 앞에 저렇게 붙여두었는지 의문이다.

 

소극장 치고는 단차간격이 잘 되어있어써 딱히 시방석은 없어보였다.

 

단순한 무대 구조.

일자형 무대구조를 사용해 앞, 사이드 뒤편으로 검을 놓는 소품으로 최소화 시켜놓았다.

이러한 무대 구조는 배우들이 마음놓고 액션을 할 수 있는 기동력이 되어있는 것 같았다.

 

 

 

프로그램북을 구매하고 집에 오는길에 차근차근 읽어내려가 보았다.

그런데 프로그램북에 나온 인물소개와 실제 공연을 볼때 느낄 수 있는 부분이 조금 다르다.

 

유오- ...............(중략) 어머니는 유오가 아버지처럼 화랑이 되지 못하도록 어릴 적 유오의 한쪽 눈을 멀게 만들었다....(중략)

 

-> 검술연습을 열심히 하면서 활쏘기연습만 하려고 하면 자꾸 피하려는 유오, 그리고 모두가 유오가 한쪽 눈이 보이지 않는 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관객인 우리는 유오가 한쪽 눈이 보이지 않는 다는 것을 알 수 있을 만한 장치가 없었다.

예를 들면 유오가 문을 열때 잘 못 연다던지, 아니면 검을 검대에서 잡아들때 손을 헛딛는다던지

이러한 조그마한 장면들을 넣어준다면 의심을 하면서 눈이 멀었다고 하면 '아!'라고 할텐데,

갑자기 "왜그래? 유오 한쪽 눈 안보이는 건 우리 모두가 다 알고 있잖아!"

."?"

너무 갑자기 툭 튀어나오는 유오의 장애,

프로그램북을 보면 어머니가 유오의 한쪽 눈을 멀게 했고, 그래서 유오가 어머니를 미워하는 구나 라는

 생각을 할 수 있는데

실제 공연에서는 어머니에게서 편지가 오지만 읽지 않고 찢어버리는 유오의 모습으로 그저 어머니랑 사이가 안좋고, 무언가 있겠구나, 라는

유추만 할 뿐 어머니가 유오를 그렇게 만들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할 수 없다.

 

기파랑- .........(중략) 자신이 권력에 중심에 서지 못하면 부모에게 버려질 것이라는 두려움이 있다...........(중략)

 

-> 기파랑은 프로그램북에서도 성실하고, 우월하다고 생각하는 등등 잘 표현된 부분도 보이지만 아쉬운 부분은  요 윗부분,

자신이 최고의 화랑, '풍월주'가 되어 왕이 되겠다고 큰소리치고, 비재에 나가서 꼭 실력을 보여줘야하고, 중요하다는 것을 거듭 강조하지만

권력에 중심에 서지 못하면 부모에게 버려질 것이라는 두려움을 나타내는 장면은 없었다.

 

 

사다함- 관랑의 의붓 형제이자 가장 가까운 친구....(중략)

관랑의 아버지는 관랑을 지키게 하기위해 다함을 자신의 양자로 삼았고.....(중략)

 

 다함은 다른 화랑에게 자기 소개를 할때 관랑과 친한친구라고 소개를 한다.

물론 중간중간 관랑에게 존댓말을 쓰고 나중에 둘의 사이의 갈등이 심화되면서

다함에게 넌 아빠가 우리집에서 일하는 하인이고 넌 그의 아들이니까 어쩔수 없다며, 이야기 할때 의심하고 있던 관계를 알 수 있다.

하지만 관랑을 지키기위해 다함을 자신의 양자로 삼았다는 부분은 알 수 없었다는 게 조금 아쉬웠다.

 

 

무관랑- 다함의 의붓형제.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에게 '화랑'이 되어 나라를 지켜야한다는 교육을 받으면서 자랐다....(중략)

 

-> 무관랑은 확실히 무술이나 훈련보다는 시를 잘쓰는 모습이 보인다.

 하지만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에게 화랑이 되어야 한다는 교육을 받았다는 부분은 알 수 없었다.

관랑이 매일 다함에게 투덜거리니까 훈련을 하고 힘들다고 집에 가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조금 풀어냈으면 좋았을 텐데 T_T

 

 

문노는 프로그램북에 있는  그대로의 캐릭터가 나와서 좋았다. 우직하고 어른스럽고, 겉으로는촌스럽지만 중재자 역할을 하고,

뭔가 문노의 외관의 이미지는 '노란깔깔이를 입고 파마머리를 띄운 드림하이 초반의 송삼동'의 느낌?

 

 

120727 뮤지컬 화랑.스타팀 커튼콜

 

 

나를 울렸던 유오 역의 정욱일 배우님.

공연이 끝나고 커튼콜이니 사진을 찍으셔도 괜찮다는 말을 하는데 자꾸 눈을보면 울고 싶어짐. T_T

 

 

내가 바로 서라벌의 귀염둥이 무관랑 역의 강의식 배우님.

내 옆에 분께 낭장을 받으셨는데 귀여워 죽는 줄.ㅋㅋㅋㅋㅋ

리본 머리띠 씌워주니까

이게 뭐예요? 하면서 손으로 더듬더듬 만지더니 빵터져가지고

고개를 못들고 " 아, 미치겠다.ㅋㅋㅋㅋ"라고 하던 목소리 듣고 진짜 빵터짐.

 

사다함역의 김종선 배우님은  

이때 카메라가 조명을 흡수를 너무 많이 해서 제대로 건진 컷이 없다. T_T

 

 

순박한 얼굴이 그대로 들어나는 문노역의 김수민 배우님.

 

기파랑 역의 김태민 배우님.

굴비씬으로 날 웃겨주신 배우님 ㅋㅋ

 

 

뮤지컬 화랑은 한마디로

좋았다.

그리고 너무 안타까운 작품이였다.

내가 이 작품을 계속 피했던 이유가 너무 아이돌스러웠다.

포스터부터해서 공연을 50회 보는 풍월주 시스템에 아이돌가수같은 멋있는 비주얼까지

그래서 작품도 별로일 것이라고 생각했던게 사실이다.

그렇지만 공연은 정말 좋았다.

무대에 불필요한 장치를 설치하지 않고 배우들의 기량을 마음껏 펼치게 했고, 넘버도 하나하나 좋았다.

물론 '서라벌 슈퍼스타'와 같은 노래는 일반 가요를 떠올리게 했지만 '화랑의 도시', '화랑의 정신'등과 같은 넘버들은 정말로 좋았다.

 

음, 오히려 배우들의 뛰어난 외모가 역효과가 난다고 해야할까

내가 보지 않으려던 이유 중 하나였다.

지극히 주관적인 후기이니까 쓴다. 솔직히 무언가는 하나가 부족할 줄 알았다.

하지만 연기, 안무도 좋았고 성량또한 어마어마해서 깜짝놀랬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었다.

최근 몇년간 예술쪽에 트렌드 중 하나가 동성애코드이다.

뮤지컬 화랑에서도 친구보다는 깊은 사이로 보이는 사다함과 무관랑 사이에서도 동성애코드를 찾아볼수있다.

관랑을 무조건적으로 보호하려는 다함, 그리고 다함에게 많은 의지를 하는 관랑.

여기까지는 괜찮은데 관랑을 너무 여성화 시키지 않았나,하는 생각을 했다.

 

다함과 이야기 할때 여자아이가 좋아하는 남자 앞에서 하는 것처럼 한발을 뒤로 빼고 콩-콩-하거나,

무술훈련을 할때 절대적으로 관랑을 잡고 자기 등뒤로 숨기는 다함.

'미안해? 뭐가 미안한지도 모르면서 사과하지마!'와 같은 여성들이 보통 남자에게 하는 대사를 내뱉는 관랑.

이는 물론 10대에서 20대, 그리고 여성에게는 "꺅!"할만한 장치들이지만

남자들이나 나이가 있으신 분들에게는 다가오지 못할 그저 방해물의 장치일 수도 있다.

이는 뮤지컬 화랑의 관객의 8~90%가 여성인 이유 중 하나가 아닐까?

결국 관객의 연령층과 성별이 한정짓게 되어버리는 것 같아서 아쉬웠다.

 

조금 아쉬운 점 중에 하나는 뮤지컬 화랑의 팬들이기도 했다.

물론 작품을 좋아하고 애정배우가 있으면 회전문을 돌 수 밖에 없다. 물론 나도 그랬으니까.

그러다보니 생기는 일이 봤던 작품이기 때문에 잘 아는 부분이 있다는 것.

화랑들이 객석에 내려와 화장을 받는 '낭장'시간에 보면

대부분 배우들이 가는 자리를 아니까 미리 화장이나, 꾸밀 도구들을 가져온다.

스티커부터해서 마이크, 머리띠까지...

물론 낭장다음 넘버가 '서라벌 슈퍼스타'로 발랄하고 어울리는 곡이지만 그 다음이 무관랑이 홀로 뒤쳐지는 검술 연습을 하다가 다치는 씬이 나오는데

빤짝거리는 리본 머리띠를 하고 다리다쳐서 짜증내는 장면은 조금 안맞지 않나 싶다.

얼굴에 모양을 그리거나 스티커를 붙이거나 하는 것도 좋고 머리띠도 너무너무 귀여워서 좋은데

그 다음 극의 흐름이 조금 어긋나는 것 같다.

팬분들도 조금만 욕심을 버려주시면 다른 관객의 입장에서는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해봤다.

아니면 얼굴에 한 낭장을 제외하고 부속으로 따라오는 머리띠는 딱 한곡이 끝나면 벗고 다치는 씬으로 들어가면 참 좋을 것 같다.

(극의 흐름은 방해되어도.............머리띠와 마이크는 참 귀여웠으니까.........)

 

그리고 한마디만 더 하자면, 나는 공연을 회전문을 돈 사람이 아니라 어떤 부분이 바뀌었고 어떤 배우가 감정이 더 깊어졌는 지 알 수가 없다.

그런데 마지막에 어머니의 서찰을 읽고 눈물을 흘리는 유오가 앞에서 다른 배우들이 연기를 하고 노래를 하는데

정말 컥-컥- 거리면서 울고 있었다. 그래서 나도 같이 울고 있었던 장면이였는데

끝나고 나오는데 저 앞에서 들리는 말이  오늘 왜저렇게 우냐며,

곧 막공이라 그런가? 하면서 킥킥거리며 이야기를 하더라,

아무리 공연이 끝났다고 한들 나는 그 배우에 대한 감정선이 쭉 이어지고 있었는데 그 소리를 듣고 진짜 허탈해졌다.

그런 소리는 따로 하는 커뮤니티가 있거나 다른 곳을 이용하시면 좋겠다. 공연장에서 그것도 막 끝난 공연인데,

거기에다가 끝나면 싸인회로 인해 배우들이 나올텐데 그런 말을 한다는게 조금 ''뭐야.........저런 매너는"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많은 생각이 들었지만 내가 남에게 추천하고 싶은 작품이고 한 번 더 보고 싶은 작품인 이유 중 가장 큰 이유는

배우들간의 믿음때문이다.

극에서 검으로 훈련할때 그저 하는 척이 아닌 실제로 행하고,

심지어 기파랑의 눈을 가리고 4:1로 훈련을 하는데

그건 진짜 왠만큼 합을 맞추지 않아서는 나올 수 없는 결과물이다.

합은 둘째치고 서로를 믿지 않으면 아무리 합을 맞춰도 이러한 장면이 나올 수 없는데

얼마나 많은 연습을 했고 배우간의 믿음이 얼마나 강한지 알 수 있었다.

 

하지만 공연은 8.26까지일뿐이고, 나는 화요일에 유럽을 향할 뿐이고, 돌아오면 막공이고,

또 재공을 하기를 바래야 하는건가....

 

너무 아이돌 느낌이 나서 피했던 작품이지만 정말로 좋았던 공연.

뮤지컬 화랑이였다.

나처럼 피하지말고 꼭 한번 보았으면 하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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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공연 보고와서 바로 써놨던 리뷰같은데

나.........이렇게 집중해서 화랑을 봤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올해....에 아마도 일본에서 극을 올릴 것 같은데 물론 일본캐스트로 올라가겠지만

한국에서 한번.... 더 올리믄 안되나요...?

내 욕심만은 아닐꺼야 T_T

 

 

 

Posted by Atti's

 


작품명 : 허탕

관람일시 : 2012. 07. 26. 목 오후 8시공연

장소 : 동숭아트홀 소극장

장진이 만든 코믹풍자 수다극! 허탕.

장진 감독님의 공연은 3월달에 서툰 사람들을 본 이후로 벌써 4개월이 지났다.

리턴 투 햄릿을보려고 했지만 여건이 되지 않아 결국 보지 못한채 떠나보내고 ㅠㅠㅠ

이번에 보러간 허탕은, 사실 극보다는 무대가 너무 궁금해서 보러간 작품이기도 했다.

 

 

4개월만에 찾아온 동숭아트홀!

 

 동승홀에서는 뮤지컬 <전국노래자랑>이 진행중이었고,

소극장에서는 연극 <허탕>이 극을 올리고 있었다.

 

 

이때 5시에 근처 상명아트홀에서 웨딩브레이커를 보고 온 상태라서

공연이 끝나자마 왔더니 7시가 조금 넘은 상태였다.

아직은 아무도 오지 않은 듯한 공연장.

 

오늘의 죄수번호 928 역은 이철민 배우님

죄수번호 3025 역은 김대령 배우님

죄수번호 1218 역은 이세은 배우님이셨다.

 

사실 이날 캐스트를 김원해-김대령-송유현 배우님들로 알고 갔는데,

캐스팅 표를 잘못봤었다....

거기에다가 김원해배우님은 이철민 배우님으로 사정에 의해 바뀌었다는 공지를 여기와서 확인했다는 거...

도대체 난 정신을 어디에다 두고다닌거지 T_T

 

 

표에는 '본 공연은 만 13세이상 관람가이며..'라고 적혀있는데

매표소에는 유의사항에 '만 15세 미만 절대 관람 불가'라고 적혀있다.

 

그리고 '임산부 또는 심신노약자에게 다소 자극적일 수 있습니다.'라고적혀있는데

공연을 본 관객으로 이야기를 하자면 .........

임산부는 정말 보고 싶다면 출산 후에 보길 바랬던 작품.

만약 임신 초기이거나 중기인 사람은......그냥... 보지 않는게.... T_T....

 

극 중반부터 나오는 여죄수는 임신한 여죄수이다.

마지막부분에 알게 되지만 아이를 지키기위해 집에 불을 질러 남편과 시어머니를 죽인 인물이며,

결국 임신한 여죄수의 배를 다른 남죄수가 주먹으로 계속 폭행을 하면서 유산을 시킨다.

이는 나에게도 다소 자극적인 장면이라 너무 가슴도 아프고 놀래서 온 몸이 굳는 줄 알았다.

아이를 가진 임산부에게 자극적이다 못해 정신적으로 충격일 수도 있는 장면이니 꼭 고민을 해보았으면 함.

 

 

 

 

내 좌석은 죄수석 나구역 1열 1번.

 

 

원형구조의 무대는 처음봐서 공연전까지 계속 셔터만 눌렀다.

 

기둥을 세워 감옥의 느낌을 주었다.

또한 기둥과 기둥사이에 쇠사슬로 연결해두었는데, 공연이 시작되면서는 쇠사슬을 모두 풀어낸다.

 

 

기둥에는 이렇게 CCTV와 현장에서 촬영되는 장면을 보여주는 모니터가 달려있다.

 

 
이렇게 뒷열과의 간격도 충분.

그리고 동숭아트홀은......사실 의자가 너무 편해서 좋다.

2시간의 극을 보면서도 엉덩이가 아프지도 않고 등받이도 푹신해서 다른 극을 볼때와는 다르게

조금은 편안하게 극에 집중할 수 있다는 점!

 

공연이 시작전 스텝분이 들어오시더니 담요를 주는 거다.

죄수석, 일반석 모두 맨 앞줄, 1열의 관객 중에 짧은 옷을 입고 있으면 이렇게 담요를 나눠주신다.

끝나고 곱게 접어서 자리에 두거나 나오면서 스텝분에게 전해주면 된다.

관객을 배려하는 마음에 또다시 감동 :)

 

 

극이 시작되고, 한참을 웃고 경악을 금치 못하는 장면에 충격을 받고,

극이 끝났는데도 멍-했던 작품.

내가 무엇을 보고 있는 건지, 도대체 무슨 내용이였지, 앞 내용과 뒷 내용이 뒤죽박죽 되어서 내 머리를 돌고 있었다.

 

극이 끝나고 배우들이 인사하는 커튼콜인데도 나는 거의 정신을 못차리고 있었다.

 

 

 

 연극이 끝나고 난 뒤,나를 웃기고 울리던 배우님들은 나를 말 그대로 멘붕을 시키고 무대 뒤로 들어가셨다.

 

한번의 암전이 되고, 홀연히 무대에 나타난 장진 감독님.

공연이 끝나고 관객과의 대화가 짧게 이어진다.

 

왜 제목을 '허탕'으로 지으셨냐는 질문에

 

이 극을 쓴 나이가 21살인데, 그때 당시에는 그런 류에 빠져있었다고 한다.

 

사실 이때도 공연 때문에 멘붕되서 장진 감독님의 말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결국 사진 찍는 것도 포기하고 동영상으로 돌렸을 정도니까 T_T

 

사실 허탕을 보고 난 뒤의 내 마음은,

무념무상.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저 멘탈붕괴의 상태.

사람이 너무 많아서 엘레베이터도 안타고 계단으로 터덜터덜 걸어내려오는데

내 뒤에서 걸어오던 사람들 대화들도 나와 비슷한 상태였다.ㅋㅋㅋㅋ

특히 친구끼리 오신분 같았는데

"야, 이거 뭔 내용이냐?"하고 물으니까 다른 분이  "묻지마, 이해가 되면 내가 관객이겠냐. 장진이겠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깨알같이 빵터졌네 진짜.

 

허탕은 보고 온 관객이 호불호가 확실하게 갈린다고 한다.

나는 어느쪽인지도 모르겠다.

아직까지 장진감독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지 모르겠고, 배우들은 무엇을 표현해 내고 싶어했는지 이해하지 못하겠다.

누가 나 좀 이 허탕 속에서 끄집어 내줬으면 좋겠다.

Posted by Atti's

 

작품명 : 서툰사람들

일시 : 12.03.02.금 

캐스트 : 장덕배 役 류덕환

            유화이 役 심영은

                                   예기치 않은 상황 1,2,3 役 홍승균

장소 : 동승 아트홀

 

 

너무 너무 보고싶었던 작품

장진의 서툰 사람들.

 

그치만 딱 시작부터...가...

내가 일본에 있었을 때라 한국에 돌아오니까 바로 또 개강시즌이라

일본에서 했던 생활 정리 + 기숙사들어올 준비를 할 시간이 겨우 1주일밖에 없어서

서툰사람들을 보러 갈 시간이 없었다.

 

그런데 가족끼리 3월 1일에 서울을 올라갈 일이 생겼고

1박 2일의 일정이 되는 바람에(?)

올라가면서 급하게 차안에서 아이패드로 실시간 예약을 한 후에

2일날 무사히 공연을 볼 수 있었다. T_T 꺄오

 

대학로는 처음 가본 날,

여기 저기에서 연극 홍보를 하기위해 사람들이 나와있었고

또 연극을 보기위해 많은 사람들이 티켓박스에 줄을 가득 서있기도 했었다.

조금 더 여기저기 구경을 하고 싶었지만....................싶었지만....

공연시작 20분 정도 밖에 남지 않아서 그냥 바로 동승 아트센터로 열심히 걸어갈 수 밖에 없었다.

 

 

화장실도 갔다가 좌석배치도도 보며

오늘의 캐스트를 확인.

 

그리고 프로그램 북도 하나 사서 사진도 찍어보고

숨도 돌리고..ㅋㅋ

사람이 꽉 찼고 그날도 역시나 매진이었다고 한다.

 

표가 매진일 경우 현장예매를 하러 온 사람들을 되돌려보낼 수가 없어 1열과 무대 사이에 보조석을 깐다고 한다.

평소에는 그 보조석도 매진이라고 했다.

3월 2일은 역시 개강을 해서인지 본래 좌석은 모두 매진이 되었지만 보조석을 까는 일은 없었다며...ㅋㅋ

 

 

연극 볼 준비를 하는데 갑자기

장진 감독님이 들어왔다.

알고보니 이날이 감독과의 대화가 있는 날이였다.

오른쪽에 끼고있는 건 이날 선물로 준 싸인 프로그램북과 리턴 투 햄릿 초대권이였다.

이런 저런 이야기하시다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사진 찍어도 상관없다는뎈ㅋㅋㅋ

제발 눈이 빨갛게 된 것만 올리지 말라며...

 ..............문제는 갑자기 카메라 꺼내는 바람에 흔들렸어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여전히 젊으셔...

후드라니.

귀염상이예요...

한참을 '귀여워, 귀여워!!'하고 생각하다가 어느 덧 나가실 시간이 되시고

연극은 시작됐다.

 

사실 일부러 희곡을 보지 않았었다.

꼭 내 두눈으로 보리라...하고 말이다. T_T

전에 '서툰사람들'의 캐스트는 무려 류승룡님...이셨다며...

흡...T_T.....

 

이상하게 류승룡, 류덕환. 류배우님들을 애정하는 나♥

 

'나는 로맨스라고 썼는 데 남들은 코믹이라더라' 라고 하신 장진 감독님의 말이 어찌나 그렇게 마음에 와닿는 지 ㅋㅋㅋㅋㅋㅋㅋ

그냥 코믹 ...코믹 로맨스로 부르면 안되나요?...

ㅋㅋㅋㅋㅋㅋㅋ

 

류덕환배우님이야 인증 된 배우님이라 연기력하나는 진짜 내가 숨이 넘어갈 정도로 그 많은 대사와 빠른 호흡으로 극을 잘 이끌어갔고 화이 역을 해주신 영은 배우님이랑 어찌나 그렇게 호흡이 잘 맞는지!
예기치 못한 상황으로 멀티역을 해주신 승균배우님의 연기도 그렇게 찰질 수가 없었다ㅋㅋㅋㅋ

세 배우님의 연기력이 너무 잘 맞아 떨어져서 어마어마한 시너지 효과를 가져왔던 작품!

 

내가 볼때는 오픈런...이 아니였던 것 같은데

현재는 오픈런으로 동승 아트홀에서 진행하고 있다.

오픈런이 끝나기 전에 다시 한 번 보고 싶은 작품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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